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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사회혁신가 인터뷰_#4] 정치인의 얼굴을 다양하게! 젊은 정치인을 키우는 비영리 에이전시 뉴웨이즈

IRO2021.09.03 12:51

사회혁신의 시도가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고 사회에 자리잡기 위해선 사회의 시스템이 혁신을 받아들이고, 제도안에 혁신이 자리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회시스템의 여러가지를 결정하고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지금의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가치에 공감하고, 다양한 태도, 경험, 우선순위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것을 정치라고 부른다. 

 

사회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만들고, 그 과정에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영향력을 펼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를 만났다.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 사진제공 ⓒ이로운넷]


세상에는 더 다양한 얼굴의 정치인이 필요하지 않나요?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뉴웨이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뉴웨이즈는 유권자와 함께 동네 정치인을 키우는 비영리 에이전시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정치인들의 실력과 세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하고, 기회와 자원이 연결될 수 수 있도록 가능성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헛 간단한 소개로는 ‘하나의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인가? 엄청나다!’ 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가요? 

 

기초의회는 지역 내에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정말 많은 것들이 결정되는 곳이에요. 오히려 중앙정치보다 일상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초의회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누구인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잘 반영하는지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희는 이 기초의회의 다양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의 삶에 영향을 기칠 의사결정권자의 얼굴을 더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젊은 정치인 후보자를 찾고, 이 과정을 캐스팅매니저라고 부르는 유권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전체의 약 20% 지역에 젊은 정치인을 등장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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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국회의사당 장소태그를 온라인으로 점거한 뉴웨이즈의 야눕자 캠페인, 우 : 새롭게 등장한 정치인의 지지기반이 되어줄 수 있는 2030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웨이즈의 SNS 캡쳐]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함께 뛰는 유권자의 모습을 그리다. 

 

- ‘캐스팅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유권자를 호명해주셨어요. 이름은 어떻게 정해진건가요? 그리고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요? 

 

지역정치에서 활약할 젊은 정치인을 캐스팅하고, 키워내는 유권자들을 의미합니다. 저희는 |

저희의 사업을 스포츠 에이전시에 비유해서 설명하곤 하는데요. 정치라는 경기장에, 더 젊은 선수들이 뛸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질문에 경기를 바라만 보던 관중들이 관중석에서 내려와 직접 선수를 찾고, 영입하고, 키우고,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봤어요. 

 

어려움이 있긴 해요. 시작하고 현재 6개월, 2000명의 캐스팅매니저를 만났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치에 원래 관심이 없었던분들에게 까지 목소리가 닿아야한다고 생각하면 이제 시작인 거죠. 

[뉴웨이즈는 정치 시스템을 경기장에 비유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 : 뉴웨이즈의 홈페이지 캡쳐] 

 

- 젊은 정치인(이하 젊치인)들은 많이 만나고 있나요? 뉴웨이즈에서 젊치인들은 어떻게 발견되고 성장하게 되나요? 
 

지난 7월 한 달간 자기 추천, 지인 추천 방식으로 전국에서 젊치인 후보자를 추천받았어요. 500건 넘게 추천이 들어왔고 이제 본격적으로 뉴웨이즈의 커뮤니티를 가동하려고 합니다. 

 

좀 개념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호혜성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라는 걸 모든 참여자와 공유하고 있어요. 저희가 일방적으로 컨설팅을 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 노하우, 자원을 활발하게 나누며 스스로 성장하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입니다. 젊치인 후보자로 참여하시는 분들, 캐스팅 매니져로 참여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이미 기초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하시는 젊치인들도 코치단으로 함께하고 계세요. 

 

물론 저희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과 툴킷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걸 수행하며 성장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구요. 고민이 있다면 캐스팅매니저와 코치단에게 나누고 질문하고 답을 찾고, 현장을 경험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준비가 된 젊치인 후보를 정당과 연결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 기존 정당들의 반응은 어때요? 협조적인가요? 

 

네. 아주 협조적이세요. 지금 7개 정당과 공식적인 협약을 맺었고, 그 외에도 논의중인 정당들이 있습니다. 

 

뉴웨이즈를 통해 어떤 인재(라고 쓰고 동료라고 읽는)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크시고, 정당들 스스로도 이런 움직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젊치인 후보자들 중에서는 출마하고 싶은 마음은 아주 강해도 정당을 선택하지 못한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이 분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능력도 있고 개방적이고, 시스템을 갖춘 정당으로 보여줘야하는 역할도 생긴거죠. 
 

개인의 영향력을 연결해서, 사회를 바꾸는 시스템을 실험하는 뉴웨이즈
 

- 뉴웨이즈는 ‘정치'를 하려고 하는 단체는 아닌거죠? 

 

아니요!! (웃음) 정치하려고 하는 단체입니다. 직접 출마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요. 이 관점을 설명했을 때,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저는 ‘정치 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디자인 산업', ‘공연 산업' 이런 말처럼요. 디자인 산업에 디자이너만 있지 않고, 공연 산업에도 뮤지션만 있지 않듯, 정치 산업에도 정치인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정말 다양한 전문성과 역할이 필요하죠. 
 

의사결정권자의 얼굴을 더 다양하게 바꾼다는 목표를 개인의 영향력을 연결해서 달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고, 그것이 가장 핏하게 돌아갈 수 있는 영역이 정치라고 생각해서 정치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점!에서 바라보시는게 인상적이에요. 문제를 발견하고서 뉴웨이즈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부탁드려요. 

 

“나는 다양한 개인의 영향력을 통해서 우리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권력과 자본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거야.” 

 

지난 해 제가 주문처럼 읊조리고 다니던 말인데요.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이 문장이 당시의 저에겐 가장 구체적인 언어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표현한 말이었어요. 다행이 이 역할의 효능감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걸 해보고 나니, 정말 제대로 뭔가를 해보고 싶더라구요. 

 

‘개인’의 영향력을 모아내고, 개인을 연결하기 위해선 굉장히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와 함께 성공 경험을 만들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대의 이벤트는 바로 선거죠. 여기에서 시작했어요.

우선 대통령 선거를 봤는데, 만 40세 미만은 출마를 못하는거에요. 그래서 바로 지방선거 데이터를 확인하니까 만 39세 이하가 전체 인원의 6%더라구요. 생각보다 너무 작았어요. 그때 충격받고 “이거다!” 한거죠. 3개월 후 뉴웨이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6개월이 되었구요. 

[유권자비율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수치의 젊은 정치인 비율을 높인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출처 : 뉴웨이즈의 홈페이지 캡쳐] 


 

- 너무 뻔한 질문이지만, 혹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정말 어려운 거는.. 하나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고 해서 달성되는 목표가 없다는 거에요. 후보자가 있어도 지지세력이 없으면 안되고, 지지세력이 있어도 후보자가 없으면 안되고, 후보자도 있고 지지세력이 있더라도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모두 한꺼번에 달성해야할 복잡한 문제들이라 긴장을 놓을 세가 없어요. 

 

또 가끔씩 저희도 정치가 지겨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땐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좀 챙기는 편이구요. 그런데 뉴웨이즈가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가 보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금세 회복하는 편이에요. 

 

시스템의 동력은 참여자들이 느낄 변화에 대한 효능감 

 

- 실제로 뉴웨이즈를 해보니, 정치에 대한 생각이 바뀌거나 새로워진 것들이 있나요? 

정말 많이 달라지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기초의원분들이 실제로 지역에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보면, 사실 우리가 정치와 정당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이 기초의회의 현장에선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정치와 정당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낼 방법이 없다면 사실상 변화는 점점 더 더뎌질거라고 생각해요. 

 

- 이제 젊치인 후보자를 모았고, 캐스팅 매니저도 모았어요. 앞으로 이들은 어떤 관계로 어떤 호혜성을 만들어내게 되나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어떤 모습을 생각하고 계세요? 

 

이제는 후보자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성장하는 것과 함께 캐스팅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그룹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해요. 우리 동네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는지, 이 사람이 어떻게 성장해서 어떤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가시적인' 세력으로서 젊치인의 정당 내 잠재력을 더욱 높여주는 영향력이 되어야하구요. 캐스팅매니저 각자의 전문분야도 있고. 그런 개인들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죠. 어떻게 적극성을 끌어낼지도 고민의 지점이구요. 

 

장기적으로는 로컬기반의 문제 해결 플랫폼을 구상해보고 있는데요. 지역의 사회혁신가와 행정, 그리고 지역 기초의원의 접점이 되는 플랫폼인거에요. 이 세 주체가 서로를 파트너로서 문제 해결에 함께 하게 된다면 지역정치가 가능하겠다. 이런 경험이 젊치인에게 세력이 되고, 사회혁신가에겐 효능감이자 문제해결의 파이프라인이 되고, 캐스팅매니저에게도 지역정치 참여의 효능감이 된다면 이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여기엔 조건이 있어요. 뉴웨이즈의 지속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시도하게 될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실 지금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새가 없어요. 할 일이 너무 많고, 내년 선거를 보고 달리고 있는 상황이구요. 
 

가장 적합한 방법을 끝없이 고민하고 모색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한다. 

 

- 이 인터뷰는 아시아의 사회혁신가들과 함께 나누게 될 텐데요. 박혜민 대표님에게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요? 

개인이 할 수도 없고 공공이 할 수도 없는 역할이 사회 혁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역할을 해오던 방식이 아닌 최적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이 사회혁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비영리섹터에서도 일을 해보고, 영리섹터에서도 일을 해봤는데요. 어디에 있든 섹터를 구분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계속 남기는 일이 되더라구요. 이건 제가 엑셀러레이터로 일하던 시절의 저의 한계이기도 했어요. “모든 문제를 기업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닌데, 왜 기업의 방식으로 (비지니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틀렸다고 생각하게 될까?”, “이건 사업이야? 이건 활동이야?” 이런 규정은 무의미하잖아요. 결국엔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까? 이거 방법은 그걸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하는거죠. 

 

사회혁신도 이렇게 영역을 규정짓는 방식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영리/비영리인지, 법인의 형태가 무엇인지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해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사회혁신이어야하지 않을까요. 

 

- 사회 변화에서 ‘해오던 방식’ 을 담당했던 정치를, 새로운 사회혁신의 방법 중 하나로 제안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혹시 아시아라는 범위에 대해서 연결감을 느끼거나 영감을 받은 적도 있나요? 

 

독일 철학자인 이졸데 카림의 <나와 타자들> 이라는 책이 있어요. 저는 이 책에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지금 시대의 개인들은 이전 처럼 시민교육으로 교육되지 않고, 단 하나의 메세지로도 묶을 수 없다. 그저 그 개인들은 자기 자신일 뿐이다.” 라는게 주된 내용인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저의 운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개인을 존중하지 않은 채로 어떤 사회와 메세지가 가능한가? 그리고 이 변화의 지점을 우리가 모두가 지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커다란 물결과 흐름을 같이 타고 있고, 그 안에서 젊은 세대가 감당해야하는 어려움들이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연대가 아니라 각자도생이 유리하다고 느껴지는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함께 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책이 <대만의 디지털 민주주의와 오드리 탕> 이기도 하구요. 이전세대와 다른 우리의 단절된 경험들을 서로에게 어떻게 나누고 자원화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할때 연결감을 느끼곤 합니다. 

 

개인의 힘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개인들이 서로의 영향력을 연결할 수 있다면? 

 

- 그럼 마지막이에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연결된 존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까요?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요. 개인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고 그리고 개인은 언제나 미약한 존재잖아요. 하지만 개인이 가진 영향력을 연결하면 그 영향력이 가지는 힘으로는 바꿀 수 있는 게 되게 많다라는 경험을 동년배들이랑 나누고 싶어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사실 뉴웨이즈의 세계관에 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혼자선 할 수 없지만, 여럿이서 함께 만드는 경험과 그 호혜성 자체가 어떤 힘을 만들 거라는 이런 생각을 하시나요? 이런 변화를 함께 만들고 모아내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쭉이요.  

 


* 해당 기사는 일본어로도 제작 및 발행되어 있습니다. 일본어 기사는 여기 (링크

*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온라인 화의시스템을 사용하고 진행했습니다. 

 

<사진제공> 뉴웨이즈(NEWWAYS)

< 관련 사이트> ◎뉴웨이즈: 뉴웨이즈 홈페이지InstagramTwitter

글쓴이 : 정소민. 공공문화기획자. 시민 개개인이 추구하고 만들어가는 공공성을 믿습니다. 개인 프로젝트형 시민참여활동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번역・발행 ㅣ이로 ( 대표 우에마에 마유코) 

후원 ㅣ서울특별시 청년청 ‘2021년 청년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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