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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령화 문제에서 희망의 열쇠를 찾다 - 아쇼카 스페이스 전시 : 시간의 농도

IRO2021.09.10 11:33

이로의 사회혁신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있는 이상미 작가님이 얼마전에 아쇼카 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 다녀오셨다고 하네요. 어떤 전시였을까요?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일상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는 주제가 있지요. 바로 노화나 죽음에 대한 것입니다. 무거운 주제여서, 혹은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꺼려지는 주제이지요. 

[출처: 아쇼카 스페이스 https://www.ashokaspace.kr/]


마침 노화와 죽음과 관련해 마련된 전시 ‘시간의 농도(Time & Gradation)'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쇼카 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데요. 전시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죽음에 접근하는 다양한 사회 혁신가들의 시도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세대 연결로 노화와 죽음에 접근하다

“고령화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 마크 프리드먼

“장수하는 인류에게 하루하루는 성장과 상실의 경험으로 채워지는 새로운 여행입니다.” 

/ 세르지오 세르피야오

“대화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 엘런 굿맨

[출처: 아쇼카 스페이스 https://www.ashokaspace.kr/]


관람자는 전시를 통해 노화와 죽음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을 찾아낸 10명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세계적인 비영리 법인인 아쇼카 재단으로 연결된 아쇼카 펠로우(아쇼카재단이 선정한 사회혁신가들)들이지요. 이들은 한 사람 안에서 다양한 자아를 발견하고, 세대 간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죽음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를 바꾸려고 시도합니다. 죽음을 일상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노령층 스스로가 문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되게끔 하는 과정을 이끌기도 합니다. 관람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화와 죽음을 다루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펠로우는 누구?

[출처: 아쇼카 스페이스 https://www.ashokaspace.kr/]


전시관 입구의 안내 데스크에 가면 전시장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습니다. 앱에서 말하는 순서에 따라 전시장 안쪽으로 들여가봅니다. 

 

[시간의 농도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화면. 질문을 입력하면 자신의 문제의식과 닮은 아쇼카펠로우를 알려줍니다.]

 

[질문의 방 입구. 이 안쪽에는 죽음과 노화에 대한 통찰이 담긴 여러 질문이 있습니다]


어두운 내부 벽면에는 죽음과 노화에 대한 여러 질문이 이어집니다. 관람객이 이 질문을 하나씩 수집하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아쇼카펠로우를 추천해줍니다. 

 

평소에 죽음과 노화에 대한 생각을 막연히 떠올릴 뿐이었나요? 전시장 벽면의 질문들이 관련된 생각을 구체화해주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 질문과 마주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그 생각을 이미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까지 실험해나가는 아쇼카펠로우들의 이야기까지. 전시를 통해 삶의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는 좋은 길잡이를 만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죽음에 대한 감정 단어들

 

‘날이 선’ ‘앞이 보이지 않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너무 차갑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관람자들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아트워크가 구성돼 있습니다. 아쇼카 재단이 죽음과 상실에 대해 진행했던 어린이 아트 워크숍의 결과물인데요. 죽음에 대해 아이들이 떠올린 감정의 단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관람자들은 이 단어들을 보며 자신의 감정과 맞닿아있는 단어를 골라 실로 연결하는 작업을 합니다. 다양한 색의 실의 교차하는 가운데 죽음의 감정에 대한 사람들의 아트워크가 완성되는 방식으로 벽면이 완성되어 갑니다.  

지하에서도 인상적인 전시 내용이 펼쳐집니다. 지상의 전시공간을 거쳐 지하의 상영공간으로 이동하면 죽음과 관련해 진행했던 어린이 아트워크숍 영상을 볼 수 있죠. 공간의 사방이 커다란 화면이 되어 미디어 아트형태로 펼쳐집니다. 관람자는 마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 속으로 걸어온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노화와 죽음은 생명체라면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일상과 사회의 차원에서 더 편안하게 대화하는 장이 생긴다면, 죽음뿐만 아니라 삶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겠지요. 잘 죽는 문제는 결국 잘 사는 문제와도 연결될테니까요. 전시 관람을 통해 죽음과 노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관람 후 주변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눠보셔도 좋을 겁니다.  

 

시간의 농도(Time & Gradation)

관람비: 무료

전시기간: ~2022년 1월 31일

사전예약: https://www.ashokaspace.kr/(네이버 예약)      

 

글 : 이상미 

발행 : 이로 (대표 우에마에 마유코) 

#전시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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