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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SDGs 목표12] 버려지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IRO2021.10.28 17:39
요즘 MZ 세대는 자신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Out)을 통해 착한 소비를 이끌고 있다.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과 디자인뿐 아니라 어떤 사회적 가치가 담겨 있는지 함께 고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UN SDGs 12번 목표인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Sustaina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은 소비와 생산 활동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여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이처럼 제품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폐기물을 줄여 지구의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아시아권의 사회혁신 단체들을 만나본다.
The R Collective (홍콩)
더 알 콜렉티브(The R Collective)는 매년 발생하는 9,000만 톤 이상의 의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2017년 홍콩에 설립된 업사이클링 패션(Upcycling Fashion)* 브랜드이다.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섬유를 재사용하여 다양한 디자인의 감각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사이클링 자켓은 기성 자켓보다 약 60%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약 14,000개의 플라스틱 병을 매립하는 양과 유사하다. 최근 리바이스(Levi's)와 협업하여 출시한 데님 콜렉션 제품은 버려진 데님을 조합하는 패치워크 기술을 활용했다. 의류 라벨 속 QR코드를 통해 상품의 제작 과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는 의류 관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더 알 콜렉티브는 업사이클링 의류 제작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한 패션 대회인 'The Redress Design'을 개최하거나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한 교육을 하는 등 패션 업계에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쓸모 없이 버려진 의류 폐기물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패션을 창조해내고 있다.
(출처 : https://hivelife.com/the-r-collective-an-upcycled-fashion-brand-2/)
ATEC (캄보디아)
장작을 이용해 하루 세 번 요리를 하는 캄보디아 시골 지역에서는 매년 수 많은 사람들이 연기 속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클린테크 (Cleantech)* 기업인 ATEC는 생물 소화조(Biodigesters)를 통해 농장에서 발생하는 가축 분뇨와 각종 유기성 폐기물을 변환하여 천연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고 요리하는데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장작불 앞에 앉아서 연기를 마시는 대신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요리를 할 수 있고 장작을 모으는데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된다. 천연 가스와 함께 생산된 천연 비료를 다시 농사에 활용하여 자원 순환 농법을 이끌고 있다. 약 3시간 만에 간편 설치가 가능한 이 소화조는 캄보디아 전역에 1,800여개가 있으며 현재까지 약 3만5천 톤 이상의 천연 비료와 약 6억9천만 리터의 천연 가스를 생산했다. ATEC는 농업인들이 더 적은 노동력을 투입해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스마트 농업인 커뮤니티(Smart farmer community)를 만들어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등 생활 속 폐기물로 천연 가스와 비료를 생산해낼 수 있다.
(출처 : https://www.weareharvey.com/blog/atec-biogas-for-the-planet)
Uglyfood (싱가포르)
농산물의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단순히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이 전 세계 생산량의 1/3에 달한다. 어글리푸드(Uglyfood)는 농산물 폐기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탁을 위해 2017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푸드 리퍼브(Food Refub)* 회사이다. 온/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판매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과 과잉 생산되어 버려지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개별 포장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제품이 섞인 묶음 상품을 구매할 경우 2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싱가포르 기술 디자인 대학교(SUTD) 내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쥬스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어글리푸드는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Webinar)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소비 교육을 하고,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쇼핑백 재사용과 BYOB(Bring Your Own Bag)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적 소비 습관을 지향하고 있다.
잉여 농산물과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100% 착즙(cold-pressed) 주스 제품을 판매한다.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생산자들과 더불어 우리들도 지속가능한 소비에 힘써야 한다. 환경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상품을 신중하게 구매하고 자원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한 생활 속 실천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개인의 소비가 미래에 가져올 사회적 영향과 책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용어 정리>
- 업사이클링 패션(Upcycling Fashion)이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생산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에 맞서 버려지는 소재를 재활용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치를 부여한 패션을 말한다.
- 클린테크(Cleantech)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여 근본적인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줄이거나 없애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말한다.
- 푸드 리퍼브(Food Refub)란? 제품의 생산, 유통 과정에서 외형상 흠집이 생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말한다.
<개별 홈페이지 링크>
- The R Collective : https://thercollective.com/
- ATEC : ttps://atecbio.com/
- Uglyfood : https://www.uglyfood.com.sg
글쓴이 : 박미란. 호기심 많은 파이리. 현재 서울혁신센터 사업개발팀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시민들의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발행 : 이로 (대표 : 우에마에 마유코)
후원 : 서울특별시 청년청 ‘2021년 청년프로젝트’
아시아 소셜임팩트 트립
이 시리즈에서는 아시아 각 도시의 사회혁신사례, 혁신가들의 활동과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해외여행이나 해외연수를 가기가 어려운 지금, "어떤 사회문제가 있고 어떤 활동이 있을까?", "와, 만나보고 싶어! 더 알고 싶어!" 등, 소소한 ‘앎의 계기’와 ‘연결과 교류’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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