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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SDGs 목표4. 양질의 교육]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를 위한 교육

IRO2021.12.24 19:00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학교 폐쇄가 전 세계의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 총재는 약 10억 명의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 밖으로 내몰린 빈곤층 청소년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동 시장에 뛰어들고, 학교 폭력이나 각종 범죄 등 사회 문제에 쉽게 노출될 위험에 처해있다.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밝은 미래로 이들을 이끌어주고 있는 아시아의 사회혁신 단체를 소개한다.
 

문맹에서 벗어나 나만의 책을 쓰는 아이들, Streets to Schools(STS) (필리핀)

 

필리핀은 코로나19 대면 수업 금지로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세계 14개국 중 하나이다. 약 4천만 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기고 기본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조차 기르지 못하고 있다.  

 

Streets to Schools(STS)의 대표 퀼 마리아노(Qjiel Mariano)는 문맹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읽고 쓰는 능력(Literacy)은 기본적인 인권이며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인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문해력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STS는 ‘Ladders to Literacy’라는 읽기와 쓰기 플랫폼을 개발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UN SDGs 17개 목표에 대해 학습하며 읽고 쓰는 법을 익히고, 스스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면서 문해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STS는 필리핀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날을 꿈꾼다.

 

( 사진 출처 : https://www.goodnewspilipinas.com/ust-student-qjiel-mariano-named-education-hero-by-youth-service-america/) 

 


 

거리의 청소년이 일류 셰프로 거듭나다, KOTO(베트남)

 

하노이 맛집으로 유명한 KOTO VILLA는 베트남 최초의 사회적기업인 KOTO(코토)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문제 청소년들이 요리 클래스와 직업 훈련을 통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KOTO는 ‘Know One, Teach One’의 약자로 하나를 배우면 하나를 가르쳐라, 즉 자신의 배움과 경험을 주변에 나누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교육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일류 호텔 요리사, 호텔리어 등 고급 인력으로 성장하여 사회로 배출되고, 식당의 수익금은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비로 다시 사용된다.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은 직업 훈련을 넘어 소외 계층 청소년의 따뜻한 동료이자 가족이 되어 이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비행 청소년들은 게으르고 믿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교육 과정을 통해 현재 1천 명에 가까운 졸업자를 배출했으며 새로운 삶을 향한 배움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하노이에 방문하면 KOTO 식당에 한 번쯤 들러 요리 클래스를 졸업한 학생들의 솜씨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사진 출처 : KOTO VILL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otovillahanoi/photos/)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SOKOLA institute (인도네시아)

 

약 1만 8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섬나라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정규 교육과 단절된 채로 살아가는 원주민이 많다.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대면 교육을 위해 직접 찾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요구된다.
 

SOKOLA는 인도네시아 최초 비영리 단체로 물리적, 지형적 특성에 따른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을 교육하는 단체이다. 정글 학교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읽기와 쓰기 능력을 가르친다. 외부 세상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현대적 문명에 생활공간이 잠식되어 가는 원주민들이 시대적 변화에 대처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새로운 지식과 삶의 기술을 가르친다. 교육 대상은 주로 낙후된 도서지역과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 원시 상태로 생활을 하는 원주민이다. 현재까지 약 15개 이상의 지역 사회에서 1만 명 이상의 성인과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출처 : https://www.tobatabo.com/2394+butet-manurung-wanita-tangguh-di-pedalaman-indonesia.htm
 

 

행복한 청소년과 건강한 미래 사회를 꿈꾸는 곳, B-TOP (말레이시아)

 

청소년기는 또래 친구들과 부대끼고 사회를 경험하며 신체·정신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넘쳐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B-TOP 아카데미는 문제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이다.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와 수준에 맞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은 신체 활동 부족으로 발생하는 청소년 우울증이나 학교 폭력과 같은 사회 문제를 예방하고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혼자 즐기는 스포츠보다 풋살, 소프트볼 등 팀 경기의 일원으로 참여할 경우 공동의 목표 성취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또래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더 나아가 청소년들의 시간 관리, 마음 돌봄 등 정서적인 케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 진로 탐색의 기회와 코칭 기술 훈련을 통해 졸업생과 지역 사회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걸린 많은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맘껏 뿜어내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사진 출처 : b-top 아카데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TOPLLP/)

 

 

man and woman sitting on chairs

Photo by NeONBRAND on Unsplash 

 

교육이 사치로 치부되고 가난이 대물림되는 열악한 사회일수록 교육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교육은 미래 사회를 책임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다. 나이, 성별, 지역, 종교, 인종 등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욱 커져가는 교육의 공백을 아시아 사회혁신 단체들이 촘촘하게 메워주기를 바라본다.


글쓴이 : 박미란. 호기심 많은 파이리. 현재 서울혁신센터 사업개발팀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시민들의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발행 : 이로 (대표 : 우에마에 마유코) 

 

후원 : 서울특별시 청년청 ‘2021년 청년프로젝트’

 

아시아 소셜임팩트 트립 

이 시리즈에서는 아시아 각 도시의 사회혁신사례, 혁신가들의 활동과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해외여행이나 해외연수를 가기가 어려운 지금,  "어떤 사회문제가 있고 어떤 활동이 있을까?", "와, 만나보고 싶어! 더 알고 싶어!" 등, 소소한 ‘앎의 계기’와 ‘연결과 교류’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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