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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목표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경제적 자립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되어드립니다!

IRO2022.02.04 11:26

2020년 9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전 세계에서 최소 1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경제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은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채 고용 불안의 위기에 더욱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온전히 끌어안고 사회와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3개의 아시아 사회혁신 단체를 소개한다.

 

폐지 줍는 노인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주체로 거듭나다,  V cycle (홍콩)

 

세계적인 금융 도시 홍콩의 화려한 뒷면을 보면 노인 빈곤율이 4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리어카에 자신의 키보다 높이 쌓인 박스를 싣고 홍콩 도심을 돌아다니는 노인들의 한 달 수입은 얼마일까? 폐지를 수집하고 받는 하루 일당은 25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3,700원이며 한 달에 10만 원 남짓한 돈이 생계를 위한 유일한 수입이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무거운 리어카를 끄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V cycle은 선순환(Virtuous Cycle)의 줄임말로 노인들이 폐지를 줍는 힘든 육체적 노동에서 벗어나 보다 쉽고 안전한 방법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플라스틱 분류 작업을 위해 노인들을 고용한다. 1시간당 50 홍콩달러(약 7,500원)를 지급하여 재정적 도움을 드리고 있으며 70%에 달하는 1인 가구 노인들에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 진행한 ‘10t 챌린지’(플라스틱 10톤 모으기 캠페인)로 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은 노인들의 주거와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되었다. 이처럼 V cycle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홍콩의 플라스틱 문제까지 앞장서서 해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https://hivelife.com/vcycle/)

 

 

언어의 장벽이 아닌 마음의 장벽을 부시다, Fingertalk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는 약 1,100만 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고 그중 1/3은 청각장애인이며, 이들의 실업률은 74%에 육박한다고 한다. 300여 개의 다양한 민족이 700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오히려 손가락과 표정으로 소통하는 수어가 모두를 이을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Fingertalk은 청각장애인은 소통이 어렵다는 사회의 고정 관념을 깨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동등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Fingertalk의 Dissa Ahdanisa 대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일자리가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소통에 대한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로 설립 6주년을 맞이한 Fingertalk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카페, 세차장, 베이커리 등 약 6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장애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청각장애인 직원들은 편안하게 수어를 사용하며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수어 외에도 입술의 움직임과 표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dcfingertalk/photos/a.693182500809619/1181741708620360/?type=3)

 

차별을 뛰어넘어 자립을 꿈꾸는 사람들, Dignity Kitchen (싱가포르)

 

사회적으로 외면받는 취약계층을 위한 의미 있는 일자리는 고용률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근속연수가 보장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Dignity Kitchen은 장애인, 범죄 전과자, 가정폭력 피해자, 암 생존자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해 식품 서비스 산업의 교육 및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식당 계산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 스티커가 붙어있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해 조절식 계산대가 제공된다. 몸의 움직임이 불편한 교육생들을 위해 음식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도 화상 위험이 적은 유리 패널 히터를 사용한다. 이처럼 실질적이고 세심한 배려 속에서 직원들이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Dignity Kitchen이 2010년 문을 연 이래로 약 4,5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했으며, 졸업생들은 카페, 식당, 호텔로 취업하거나 자신의 먹거리 상점(Hawker)을 개업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졸업생들은 다시 Denitity Kitchen에 고용되고 현재 58명의 직원 중 40명이 심신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출처 : https://www.scmp.com/lifestyle/food-drink/article/3049790/i-look-their-ability-not-their-disability-social-enterprise)

 

*홈페이지 : https://projectdignity.sg/

 

불평등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린 사회적 약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아시아의 사회혁신 단체들을 만나보았다. 단순히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을 넘어 누구나 사회인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이 들고 아프고 취약한 환경 속에 처한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던지고 자신의 소망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쓴이 : 박미란. 호기심 많은 파이리. 현재 서울혁신센터 사업개발팀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시민들의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발행 : 이로 (대표 : 우에마에 마유코) 

 

후원 : 서울특별시 청년청 ‘2021년 청년프로젝트’

 

아시아 소셜임팩트 트립 

이 시리즈에서는 아시아 각 도시의 사회혁신사례, 혁신가들의 활동과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해외여행이나 해외연수를 가기가 어려운 지금,  "어떤 사회문제가 있고, 어떤 활동이 있을까?", "와, 만나보고 싶어! 더 알고 싶어!" 등, 소소한 ‘앎의 계기’와 ‘연결과 교류’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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