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SDGs 목표 7. 에너지의 친환경적 생산과 소비]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해답
IRO2022.02.11 09:38
일상에서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평소 자주 떠올리는 주제는 아닐지 몰라도, 사실 우리는 많은 에너지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일하기 위해 쓰는 컴퓨터와 출근길에 이용하는 대중교통, 요리할 때 필요한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같은 것들. 문명사회의 삶을 살게 하는 대부분이 에너지로 움직이는 것들이에요. 단순하게 말하자면 에너지가 곧 생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에너지가 불러온 위험
이런 에너지의 대부분은 이제껏 석유와 석탄, 원자력 등의 화석 에너지원으로 만들어져왔어요. 화석 에너지는 효율이 높아 인류가 문명을 성장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했지만, 이에 따른 문제가 점점 커졌습니다.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시설이 건설 과정에서 시설 주변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화석 에너지원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탄소 때문에 환경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인류가 지금과 같은 속도와 양으로 에너지를 쓴다면 환경파괴를 막을 길이 없게 될 거예요. 이미 환경오염으로 생긴 기후위기는 팬데믹과 급작스러운 허리캐인 같은 이상기후 등으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현실이 되고 있어요.
이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많은 학자와 환경 운동가들은 ‘탄소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꼽습니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이 거의 없는 대체 에너지 개발도 많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대체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개념인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보겠습니다.
화석 에너지에서 재생 에너지로
에너지 전환, 이 단어 자체가 낯설 수 있을 텐데요. 말 그대로 에너지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석탄이나 석유 등 기존에 많이 쓰이던 화석 에너지에서 풍력, 태양열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 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바꾼다는 의미이지요. 에너지 전환을 통해 오염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으면 그만큼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태양광(혹은 태양열), 풍력, 지열, 소수력, 수열, 해양, 바이오, 폐기물 에너지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재생 에너지와 개념은 다르지만 수소, 연료전지, 석탄액화와 가스화 등은 ‘신 에너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죠.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재생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일단 문제는 재생 에너지의 효율이 낮다는 건데요. 화석 에너지의 효율을 100이라 두면 태양광과 풍력은 15 정도의 효율을 보인다고 해요. 게다가 재생 에너지 설비를 갖추는 데 고비용이 든다는 점, 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의 특성상 전력 생산과 공급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도 생각해둘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에너지 전환은 결국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불가피하게 해야 할 과제입니다.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량이 줄고, 그럼으로써 기후변화의 속도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한국에서의 재생 에너지는?
독일의 경우 전체 에너지원 중 재생 에너지 비중이 2018년 기준 40%에 달합니다. 미국은 2019년 기준 17.5%를 차지하지요.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전력 2020 전력통계속보’를 보면 한국은 2019년 기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6.5%입니다.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21년에는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했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8차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국은 에너지 전환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일 예정이에요.
한국에서 에너지 전환과 함께 이야기되는 이슈는 ‘에너지 분권'입니다. 각각의 에너지 생산을 지역 단위로 분산할 수록 그만큼 탄소배출이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한국의 대도시들은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민의 역할을 강조하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에너지 분권과 시민 참여'라는 이슈는 OECD가 2019년 발표한 <기후행동 촉진하기: 웰빙 관점에서 정책 다시보기> 보고서의 기조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 감소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에너지 전환을 위해 규범이나 가치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구조를 변화시킬 때 좀더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환경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이죠.
에너지 전환의 시도들
과연 에너지 전환은 한국에서 어느 정도로 실현될 수 있을까요? 전환의 과정에서 그동안 에너지 공급의 소비자에 머물렀던 시민을 어떻게 에너지 시스템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이 부분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조금씩 시도되고 있습니다.
안산시에서는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전환 도시 안산'이라는 슬로건으로 에너지 절약마을 만들기, 공공시설 옥상, 태양광발전 등의 사업을 해냈고요. 당진시의 경우 시민 참여단이 에너지 정책을 제안하고 시 차원에서 제도화하여 정책 최종안을 만들어내기도 했어요.
전주에서는 ‘전주에너지전환시민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시의회, 지역단체와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전환 논의를 위한 포럼을 꾸준히 진행한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과 관련된 시민교육, 전기자전거 체험 등 에너지에 대한 시민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밖에 다양한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등에서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수익 모델을 제시했고,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IT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 이와 관련해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탄소저감을 위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 충돌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전 세계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어요.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루는 이들이 전문가들이나 정치인들이므로, 한 사람의 시민으로써는 크개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에너지로 돼 있음을 되새기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를 좀더 삶에 밀접한 주제로 받아들였으면 해요. 에너지 전환으로 환경파괴를 늦추는 건 결국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답니다.
참고자료:
- 국내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선정..안산시, 서울에너지공사, 레즐러 대상
- 재생에너지 비중 세계 최하위권...대한민국 에너지전환의 현실
- 에너지전환 핵심은? 온실가스 감축!!
- 기후사회연구소, <사회혁신을 동반한 지역주도형 에너지 전환의 실현 가능성>
- 건강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전환 -2020 국가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공모대회 보고서
- 기후위기 시대, 지금 대대적 전환이 필요하다
글쓴이 : 이상미
발행 : 이로 (대표 : 우에마에 마유코)
후원 : 서울특별시 청년청 '2021년 청년프로젝트
이로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이로 (IRO)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