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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신호를 보내다, 대만의 사회혁신 공간 4곳

IRO2022.05.13 16:29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 사이에 비대면 만남이 잦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점차 어딘가로 이동하기 보다 한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됐죠. 그런 면에서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공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우리의 일상,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변해갈 겁니다. 

 

한국에는 사회혁신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공간들이 운영 중입니다. 무중력지대나 서울혁신파크 등 사회변화를 만들어가는 몇몇의 공간을 들 수 있는데요. 공간에 모인 청년들은 사회에 대한 자신의 문제의식을 나누고, 그 문제를 해결할 커뮤니티나 회사, 비영리 단체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같은 아시아권 나라인 대만에서도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공간들이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곳. 대만에서는 사회혁신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 사회혁신의 메시지를 담은 공간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사회혁신을 지지하는 대만정부

 

대만의 사회혁신은 사회문제 해결을 기술 및 비즈니스 혁신을 적용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사회혁신을 ‘고용의 평등’ ‘경쟁보다는 공생’의 관점을 핵심가치로 삼는 경제성장 모델로 설명하죠.
 

이와 관련, 2018년 대만 행정원에서는 ‘사회혁신 행동계획'이 통과됐는데요. 이 계획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아래의 6가지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사회혁신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실현 가능한 혁신모델을 탐구하고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들입니다. 이를 통해 대만 정부가 법, 제도, 교육, 비즈니스 등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사회혁신의 기반을 다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1.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사회혁신의 씨앗을 육성한다. 

2.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장려나 사회적기업의 자금지원 등 사회혁신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보장한다. 

3. 학제 간 교류로 지역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지역사회의 혁신모델을 개발한다. 

4. 우호적인 규제의 틀을 만들고 혁신을 목표로 하는 법률과 규제를 조정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5. 취약계층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민간사회복지 단체를 육성하거나,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도록 장려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홍보함으로써 사회 혁신의 범위를 확장한다. 

6. 영어와 중국어로 된 사회적기업 웹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사회혁신에 대한 대만의 성과를 알린다. 그럼으로서 사회혁신의 성과를 민간자원과 연결하고 국제교류를 강화한다. 

*출처: 대만 행정원 정보서비스 부 

 

대만의 사회혁신 공간들

 

1.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출처: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https://tccsiu.taichung.gov.tw/)

 

대만 제2의 도시인 타이중. 이곳에는 사회혁신 분야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가 있습니다. 타이중 문화공원 안에 있던 옛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사회혁신 분야의 혁신활동과 시민참여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브레인 스토밍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다목적 회의실 등 혁신가들이 업무에 집중하면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교류하도록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부를 포함해 NPO, 소셜벤처 등 다양한 단체가 사회혁신을 이뤄내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각종 사회혁신 주체가 모여 주력하는 활동은 크게 ‘사회적 기업' ‘마을 만들기' ‘자원봉사' ‘청년창업'의 4가지로 나뉘는데요. 해당 분야의 혁신가를 키우기 위해 여러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에서는 대중이 사회혁신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립니다. 한 예로 이곳에서 열린 ‘Good Night Base’을 들 수 있는데요. ‘비즈니스 모델 분석’ ‘실천적인 모금기술' 등 사회적기업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강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보드게임과 공예품 워크숍,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참여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죠. 이런 프로그램은 공간 활용도를 높임이면서 더 많은 사람이 사회혁신에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이밖에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에서는 2019년에 서울혁신파크와 춘천사회혁신센터 등 한국의 사회혁신 공간과도 MOU를 맺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었어요. 코로나 이후 다시 나라 간 직접 소통이 활발해진다면 한국과 대만의 사회혁신 기관이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 홈페이지 https://tccsiu.taichung.gov.tw/

* SNS: https://www.facebook.com/TCCSIU/


 

2. 대만 사회혁신연구소 

(출처: 대만 사회혁신연구소)

 

대만 사회혁신연구소는 대만정부에서 일본 총독부가 설립한 공업연구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간입니다. 군수물자 공급과 관련된 기능을 하던 옛날에서 벗어나 ‘공옌 식초(工研醋)' 같은 식품사업의 혁신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 역시 앞서 소개한 타이중 사회혁신 실험기지처럼 사회혁신에 대한 대중 인지도를 높이면서 효과적인 사회혁신 실행모델을 탐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사회혁신 분야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 각종 공연과 활동이 진행되도록 공간 지원을 해주고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혁신 단체를 연결하거나, 사회혁신 단체들이 국내외로 협력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이어주기도 합니다. 

 

공간 구성으로는 대형 회의실과 소규모 활동공간, 크리에이티브 키친, 대형 회의실, 전시 등의 야외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아트리움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s://si.taiwan.gov.tw/Home/Silab

*SNS: https://www.instagram.com/social_innovation_lab/

 

 

3. 대만 현대문화연구소(C-LAB) 

(출처: 대만 현대문화연구소)

 

대만 현대문화연구소는 대만 문화부의 주도로 2018년부터 운영됐습니다. 예술과 기술 분야의 결합 등 문화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공간인데요. 학제 간 협력 지원은 물론, 예술문화 분야의 혁신실험, 국제 문화교류, 지역사회 봉사, 미술전시 및 공연 등 문화 방면의 다양한 사회혁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만과 국제무대를 연결하는 역할도 해냅니다. 
 

연구소에서는 ‘현대 예술' ‘기술 미디어' ‘사회혁신’의 세 가지 실험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참여자들에게 현대문화 실험을 지원해왔습니다. 


 

* 홈페이지: https://clab.org.tw/en/ 

* SNS: https://www.instagram.com/taiwancontemporaryculturelab/


 

4. 임팩트허브 타이페이

(출처: 임팩트 허브)

 

임팩트허브는 2005년 영국에서 최초 설립돼 세계적으로 뻗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공간입니다. 대만에도 이 임팩트허브가 들어와 있는데요. 대만의 임팩트허브인 ‘임펙트허브 타이베이'는 아시아 최초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기업에게 주는 ‘비콥(B corp) 기업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해요. 

 

임팩트허브 타이베이에서는 사회혁신과 관련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래된 주택의 새로운 삶과 공간운영', ‘사회혁신의 가속화 및 인큐베이션' ‘SDGs 혁신교육 및 큐레이터’ ‘글로벌 커뮤니티 네트워크 및 계획' ‘타이베이 NPO 커뮤니티' 등 사회혁신 현장에서 진행되는 실무에 대한 심도 깊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공간 구성으로는 발표회나 라이브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아이디어팜, 회의나 브랜스토밍 등을 하는 인사이트 랩, 이밖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회의 공간 등이 있어요.

 

* 홈페이지: https://taipei.impacthub.net/

* SNS: https://www.instagram.com/impacthubtaipei/

 

 

이렇게 대만의 사회혁신 공간 몇몇을 살펴봤어요. 공공 차원에서 운영되는 곳도 있고, 글로벌 기업의 형태로 운영되는 공간도 있고, 여기서 언급된 곳 외의 지역에서도 다양한 주체가 사회혁신 공간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저변 확대 등을 목표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간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네요. 


 

이로에서는 이제껏 해외의 사회혁신 기간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왔는데요. 앞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대만을 비롯해 해외의 다양한 사회혁신 공간과 교류사업을 하거나 방문 스터디 투어를 운영해나갈 예정이에요. 사회혁신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공유하고, 각자의 현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교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했으면 합니다. 사회혁신 공간들의 활동, 이와 함께 재미난 시도를 해볼 이로의 모습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참고자료


글쓴이 이상미 

발행 이로 (대표 우에마에 마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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