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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소개] 장애와 결합하는 기술, 더 나은 세상을 향하다

IRO2022.05.25 10:55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A씨.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A씨에게 혼자 어딘가로 이동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비장애인이 쉽게 걷는 야트막한 언덕조차 쉽지 않죠.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그에게는 높은 장벽입니다. 동네산책을 하려 해도 고려해야 할 게 많은데요. 휠체어를 밀어줄 사람을 구하거나 날씨도 되도록 맑아야 움직일 결심을 서게 되는 식입니다.

(출처: 언스플래시)

 

이런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다양한 복지제도가 있을 수 있고, 금전적 지원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중에는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도와줄 기술이 있습니다. 기술이 적용된 보조기구, 혹은 공공시설을 쉽게 이용하도록 돕는 서비스들. 이런 것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에 장애인들도 접근해나갈 수 있게 되죠. 

 

이런 식으로 장애인의 움직임을 돕는 기술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국에서는 얼마만큼 시도되고 있는지, 그 기술에 대해 함께 고민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살펴보려 합니다. 
 

장애와 기술의 연결로 생기는 변화

 

최근 A씨는 예전보다 더 먼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전동 휠체어가 생겨서인데요. 평지와 야트막한 언덕길에서 전동 휠체어의 힘으로 쑥쑥 오르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휠체어 손잡이 부분에 있는 스틱으로 직접 휠체어를 운전하면 되니 동행자가 꼭 없어도 됩니다. 함께 할 누군가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본인의 일정에 맞춰 언제든 편하게 움직이면 되죠. 충전을 해야 하는 전동 휠체어의 특성상 아주 멀리까지 움직일 순 없지만, 전동 휠체어가 가게 된 거리 만큼 A씨의 일상 반경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여전히 한계는 있습니다. 기계 외적인 부분인데요. 높은 턱이 있는 건물 입구나 엘리베이터 없는 병원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를 이용하고 싶어도 길이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차도를 이용하며 종종 자동차들 사이에서 안전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장비를 조작하는 데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기기 사용의 진입장벽입니다.

(출처: 언스플래시)

 

그럼에도 A씨는 전동 휠체어와 함께 하는 일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휠체어가 움직이는 반경 안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이처럼 기술로 장애인들의 움직임이 확장되는 건 일상생활에서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보듯, 장애를 가진 이들도 다양한 보조기기를 이용함으로써 스포츠에 도전하고 목표를 달성하죠. 그렇게 우리는 기술이 장애인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보게 됩니다.  
 

기술로 장애를 보완하는 소셜벤처들

 

A씨의 일상생활을 편하게 해준 전동 휠체어. 그처럼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해 장애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소셜벤처들이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 장애인, 지체 장애인이나 발달 장애인 등 다양한 장애를 들여다 보고, 장애인 본인의 시선을 고려하면서 기술을 개발합니다. 


소셜벤처 닷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출처: 벤처기업협회)

 

소셜벤처 닷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듭니다. 닷이 만든 제품으로는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가 있는데요. 이 키오스크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디지털 촉각 디스플레이와 음성안내가 지원됩니다. 사용자가 다가오면 센서가 움직임을 인색해 모니터의 높낮이가 조절되는 기술도 적용돼 있고요. 이같은 장치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에 필요한 정보를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편리하게 인식하도록 했습니다. 

 


토도웍스 

(토도웍스가 개발한 전동키트 ‘토도 드라이브', 출처: 토도웍스)

 

토도웍스는 휠체어 전동키트를 개발한 소셜벤처입니다. 이용자가 스스로 운전하기 힘든 수동 휠체어의 단점과 부피가 커서 차량에 넣어 이동하기 어려운 전동 휠체어의 단점을 보완한 것인데요. 수동 휠체어에 전동키트를 부착함으로써 더 빠르고 편리하게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한 장애 아동에게 부착한 전동키트을 본 이들의 요청으로, 추가 제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체로 성장했다고 해요. 

 


이큐포올 

(이큐포올이 제작한 수어 번역 서비스, 출처: 이큐포올)

 

소셜벤처 이큐포올은 국어 문장을 수어로 번역하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번역 서비스를 거친 수어 내용은 움직이는 아바타가 수어 동작으로 표현해내는데요. 실제로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에 이큐포올의 수어 번역 화면이 적용돼 있습니다. 승객이 택시에 탑승하면 아바타가 해내는 동작을 보며 간단한 수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거죠. 승객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을 배워 택시기사에게 수어를 건낼 수 있어요. 

 

 

릴루미노 

(릴루미노 이미지, 출처: 제일기획)

 

릴루미노는 저시력 장애인들의 시각 기능을 보조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입니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에서 개발했는데요. 앱과 연동된 VR 기기인 ‘릴루미노 글라스'를 쓰면 굴절장애나 백내장, 변시증 등 시야가 왜곡되 보이는 시각 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형태로 이미지가 처리됩니다. 터널시야, 암점 등의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있지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과학 진료용 소프트웨어' 품목 허기를 받았습니다. 

 


장애인 보조기기 사용을 위해 필요한 조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기술 서비스와 제품. 결과물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으로 장애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듯한데요. 이런 서비스들이 보다 널리 쓰이려면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그 사용에 맞는 법 제도도 함께 필요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통역의 경우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서 문자 통역을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정당한 편의 제공'으로 정해두고 있지요. 시각장애인과 관련해서는 수어통역센터를 ‘한국수화언어법’ 제16조 제5항에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인복지시설로 인정해두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이 어려워 생활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장애인 보조기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제도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국민건강보험법'을 기반으로 보조기기 지원금을 신청하면 됩니다. ‘의료기기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정처장의 제조 허가를 받으면 보조기기 지원금 대상이 됩니다. 이런 경우 장애인 관련 기술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들의 결과물이 얼마만큼 의료기기법의 허가대상이 될 지가 중요하겠지요. 제도는 여러 사회구성원의 합의를 거쳐 만들어지는 만큼, 관련 제도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이가 장애를 가진 사회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출처: 언스플래시)
 

이밖에 비장애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각종 시설들을 장애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높은 문턱이나 계단 등 장애인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소나,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배제한 비장애인 위주의 안내 서비스 등 여러 부분이 있지요. 장애를 돕는 기술들이 다양해질 수록 삶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겁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를 보조하는 기술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 어쩌면 이 둘을 구분할 필요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사회적 서비스를 누리는 세상이 아닐까요. 


참고자료:

 

글쓴이 : 이상미 

 

발행 이로 (대표 우에마에 마유코) 
후원 ㅣ서울특별시 청년청 ‘2021년 청년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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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기술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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